설악산. 한계-대청-백담

설악산

2018-09-05. Solo

  • 0520 집 출발
  • 0540 동서울 터미널 도착
  • 0630 동서울 출발
  • 0825 원통 출발
  • 0900 한계령 – 산행 시작*
  • 1005 한계령 삼거리
  • 1230 대청
  • 1300 하산시작
  • 1340 봉정암
  • 1515 수렴동 대피소
  • 1645 백담사 – 산행 마감*
  • 1715 용대리
  • 1740 서울로 출발
  • 2010 서울 도착

 

 

이곳에선 그냥 편하다. 내 모국이라 그런가? 내가 어릴때 보아왔던 것들이 있어서 그런가? 20년이 지난후에 다시 온것인데도, 그냥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산을 타도 산의 모습이 익숙하고 산에서 만나는 사람도 어색하지 않다. 타향 살이를 하다 집에 온것 같은 그런 느낌.

이제까지 미국이 편하다구 생각했다. 서로들 남의 사는 것에 신경 끄고 살고, 느긋하게 살아도 뭐라하지 않는 것이 그 이유였었던것 같다. 그러면서 한국을 경쟁이 난무한 각박한 곳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 설악산에 오니 산이 내게 속삭인다. “고향에 오니 좋지..”

이곳에서 한국과 미국에 두 다리를 하나씩 걸치고 산다는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내게 한번 더 묻는다. 오랜 오랜 생각후 내 대답은 “잘 모르겠음”. 대답이 시원치 않은거 같아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본다. 결국 동문 서답식의 대답을 짜낸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던 다 만족스럽지는 않을테니 현실과 잘 타협해가면서 잘아라.

최소한 선입관은 버려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난 이게 무조건 좋다. 난 이건 그냥 싫다. 이런 생각은 너무 철없는 아이의 것이 아니련지.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면 좋은것에서도 간과하고 있는것이 있음을 알아야하고, 싫더라도 그안에 좋고 배울것도 있다는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미국의 산과 한국의 산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되어야할 것이고 미국의 생활과 한국의 생활을 보는 시각이 되어야 할것이 아니려나..

설악! 확실히 매력 있다.

오늘 약 20km 의 8시간 산행에서, 먼저 만난 대청이 내게 그 탁트인 경치와 함께 설악의 친구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었고, 대청에서 백담사로 내려오는 길에는 수렴동의 물줄기가 계속 나와 행복한 동행을 해주었다. 기암 괴석으로 둘러사인 계곡에선 우렁찬 소리로 나를 불렀고, 넓은 계속에선 소리를 죽여 개울가에서 명상하는 스님을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쌍룡폭포에선 깍아지른 바위를 빠른속도로 타며 신나 하구 있었고, 다 내려와서는 차가운 물로 내 발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그렇게 10킬로를 내 하행길과 같이 해주었으니, 그저 고마운 또 만나고 싶은 친구가 되어버렸다.

그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오늘. 시간이 없어 미쳐 만나 보지못한 울산바위나 천불동 친구들은 어떤 녀석들 일지 나를 궁금케 한다.  인터넷에 무수한 사진이 있지만 그걸론 이 친구들을 아는건 불가능하다. 직접 만나기 전엔 이 친구들을 제대로 알수 없고, 논하는것은 무지한 짓이라는 것을 오늘 확실히 알았다.

고마웠다 친구들아. 또 보자.

 

설악에는 이런 오르막이 참많습니다.  미국선 보기 힘든 바위로 다져 놓은 트레일..

설악산 금강초롱. 꽃 하나 하나가 정성껏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실물로 보면 100배는 더 이쁩니다.


서북능선..

중청 꼭대기의 골프공(?)

대청

대청에서 바라본 속초. 저멀리 왼쪽에 울산바위가

관광객들 기념사진 찍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곳

대청에서 봉정암쪽으로 내려오다 본 풍경. 용아장성과 그 주변의 기암들이 멋집니다.

봉정암. 여건만 되다면 하루밤 묶어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

구곡담계곡.

수렴동 계곡에서 명상에 빠지신 스님. 제겐 절대로 못 잊을 평화의 순간이었습니다.

백담사로 가까이 갈수록 계곡물은 모이모이, 더 많아 지고

 

보너스 사진..


미국에서 한국가는 비행기밖 풍경.. 어찌보면 너무 뻔하고 많이 보는 풍경인데, 오늘 따라 참 평화스럽가 느꼈습니다. 해지는 장면의 극히 일부를 조그만 창을 통해보고 있어도 이렇게 좋은데, 지금 비행기의 기장은 조종석에서 엄청난 장관을 보고있을겁니다.  부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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